[보도자료] “삼척석탄화력 자금 조달 시도, 기후위기 역행하는 결정”

  • DATE : 2021.06.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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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을 넘어서’-삼척주민단체,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발행 규탄 공동 기자회견

NH투자증권, 탈석탄 선언 역행해 회사채 단독으로 주관하여 발행 예정


16일 오전 11시 25개 환경, 시민, 청소년 단체들로 구성된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Korea Beyond Coal)’와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 주민들이 NH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주)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발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주)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발행은 본래 지난 3월 예정됐으나 자산운용사의 연이은 석탄화력발전 투자 중단 선언으로 무기한 연기됐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주)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할 것이란 계획이 15일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나며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주)삼척블루파워가 건설 중인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는 호기당 1,050MW 규모로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건설되고 있는 석탄발전소다. (주)삼척블루파워는  총 4.9조원에 달하는 사업비 중 약 1조원이 조달되지 않았음에도 본 공사에 착수한 후 회사채 발행을 통해 건설비를 조달 중이다. 현재까지 총 3회에 걸쳐 회사채를 발행했으나 여전히 8,00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가 부족하다. 


현재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는 환경영향평가 시 약속한 협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작년 10월 해상공사가 중단된 후 반년이 넘게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 공사가 중단되기를 원하는 것이 삼척지역의 일반적인 여론이다. 올해 3월 진행된 지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척시민 69.7%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자연환경과 시민 건강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60.0%는 발전소 건설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지난 3월 25일 ‘석탄을 넘어서’가 개최한 ‘삼척블루파워 석탄발전소 건설과 금융투자 중단을 위한 시민사회 선언대회’에는 각계각층을 대변하는 454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기도 했다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는 이대로 완공된다면 30년 동안 3억 9000만톤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예정이다. 이는 영국의 1년 온실가스 배출량과 같은 규모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막대한 노력들을 무위로 돌리는 셈이다. 또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로 30년간 최대 1,081명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뿐만 아니라 삼척 석탄화력발전 사업은 상당한 수준의 재무적 리스크 역시 안고 있다. 발전소 운영기간 동안 평균 이용률 85%를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건설원가를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하에 발전소 건설자금을 조달하였으나,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등으로 인하여 현재의 에너지 정책이 그대로 이행된다면, 그 이용률이 2035년에는 50% 이하로, 2050년에는 10%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4.9조 원까지 증가한 건설원가에 대한 보상 기준 결정의 기준이 되는 표준투자비는 3.8조 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재무적 위험 때문에 최근에는 주식회사 삼척블루파워의 신용등급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제시된 상황이다.  


이와 같은 우려들로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 3사 모두 (주)삼척블루파워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주)삼척블루파워 회사채의 신용등급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석탄을 넘어서’가 진행한 삼척블루파워 투자의향 조사에서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88.6%는 (주)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 하태성 위원장은 “삼척블루파워 사채가  발행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놀라서 아침 일찍 헐레벌떡 서울로 달려왔다. 아직도 맹방은 해안 침식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포스코는 지역건설업체 동원해서 반대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삼척화력발전소가 건설되면 앞으로 지역 주민 삶에 훨씬 더 큰 아픔만을 남길 것이다. 포스코는 주민을 위협하는 일을 멈추고 공사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 고 했다. 


오동재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불과 4개월 전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대출과 채권 투자 중단을 약속했지만, 4개월 만에 이 같은 결정에 역행하는 판단을 내렸다”며, “이는 실질적인 탈석탄으로 나아가고 있는 세계적 흐름에도 역행하는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NH투자증권이 진정성을 보여주는 길은 좌초자산인 삼척화력발전 사채 발행 주관을 중단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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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기자회견 사진(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