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케이팝 팬들, BTS 다녀간 맹방해변 보호에 나선다

  • DATE : 2021.09.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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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석탄발전소 항만공사로 해안침식 발생본모습을 잃어가는 맹방해변

'버터' 앨범 자켓 배경으로 알려지면서 삼척시는 홍보에만 열 올려


방탄소년단(BTS)의 앨범 커버 촬영지로 주목받 강원도 삼척시 명사십리 맹방해변 훼손을 막기 위한 서명 운동 세이브 버터 비치(Save Butter Beach)’가 시작됐다. 이번 서명 운동은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와 창의적인 기후 행동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결성한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이 함께한다. 캠페인은 맹방해변의 보존을 위협하는 삼척석탄화력발전소(삼척블루파워) 건설 중단을 요구한다.

 

지난 5 BTS가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를 발매하면서 앨범 커버 사진을 맹방해변에서 촬영했다. '버터'가 빌보드 차트에서 통산 10 1위를 차지하고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와 유튜브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 5개를 세우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앨범 커버 사진 촬영지에 관심이 쏠렸다. ‘버터의 유명세에 많은 BTS 팬들이 맹방해변을 찾기 시작했다. 맹방해변이 ‘BTS 성지로 급부상하면서 삼척시는 커버 촬영 당시 소품으로 쓰인 아이템을 그대로 재현해 포토존을 설치하고 국내외 케이팝 팬들에 적극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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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케이팝 팬들의 새로운 명소가 된 맹방해변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BTS 앨범 커버 촬영지 인근에서는 포스코 자회사인 삼척블루파워가 삼척석탄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할 석탄 운반을 위한 항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파제 건설을 위한 제작장 공사에 착수하자마자 모래 이동에 변화가 발생하고, 해안침식이 일어나고 있다. 곳에 따라 벌써 2m에 육박하는 모래 절벽이 해변을 따라 형성되면서 해변의 본모습과 기능을 상실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지난해 10월 원주지방환경청이 침식저감시설 설치와 해안침식 방지를 위해 공사를 중단한 일이 있었지만, 지역 주민들을 배제한 투명한 검증절차 없이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8개월 만에 공사가 재개된 바 있다.

 

케이팝 명소로 떠오르는 맹방해변의 존립을 위협하는 것 이외에도 삼척석탄화력발전소는 다양한 문제를 끌어안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전 세계가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기후위기 해결에 역행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인 탈화석연료 기조에도 반하며, 삼척석탄화력발전소가 완공되고 가동을 시작하면 한 해 이산화탄소 1300만톤을 배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정부가 그린뉴딜 사업으로 2025년까지 감축하겠다고 한 온실가스 배출량인 1229만톤과 비슷한 양이다

 

최근 사단법인 기후솔루션이 회계법인에 의뢰하여 분석한 바에 따르면, 현재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상향된다면, 삼척석탄화력발전소의 이용률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건설원가조차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석탄발전소가 내뿜는 미세먼지와 대기오염물질로 30년 동안 최대 1081명의 조기사망자를 유발할 것이란 예측도 제시된 바 있다. 이 같은 문제가 알려지면서 지난 3월 여론조사에서는 삼척시민 60%가 석탄발전소 건설에 반대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석탄을 넘어서에서 이번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기후솔루션 정아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팀장은삼척석탄발전소는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지만, 특히 맹방해변의 해안침식 문제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라며발전소 건설로 해안침식이 계속돼 해변이 완전히 훼손되고 나면 큰돈을 들여도 다시는 예전의 맹방해변 모습을 되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는 케이팝포플래닛 이다연 활동가는 “BTS의 팬덤인 아미분들이 BTS 성지, 포토스팟으로 여기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방문하고 있는 맹방해변인데 벌써 해안침식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여 너무 안타깝다해외에서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BTS인만큼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어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할 수도 있는데, 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을 위해 소중한 가치를 지닌 맹방해변을 파괴한다고 하니 속상하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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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을 넘어서'와 케이팝포플래닛은 이번 서명운동을 계기로 전 세계 케이팝 팬들에게 삼척석탄발전소의 문제를 알리고, 맹방해변 보호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한편, 삼척시민의 휴식처이자, 우리 후손에 물려주어 마땅한 아름다운 자연유산이면서 방탄소년단의 팬덤인 아미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담긴 맹방해변을 지킬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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